중국 위안화 환율, 11년 만에 마지노선 ‘7위안’ 붕괴…미·중 무역전쟁 격화 여파

입력 2019-08-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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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기준환율서 위안화 평가절하…시장 요동

▲달러·위안 환율 추이. 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 현재 7.0247위안. 출처 블룸버그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7위안’선이 붕괴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환율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마저 드리우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7.0247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달러·위안 환율 7위안선이 무너진 것은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중국에서 수입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제4탄 관세를 오는 9월 발동하겠다고 발표하자 미·중 무역 분쟁 고조로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자본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주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0.9% 하락했다.

특히 이날 위안화 가치 하락을 촉발한 것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어서 중국 정부가 미국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위안화 가치를 0.33% 평가절하한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6.9위안 대로 잡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도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가 장중 최대 1.9%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켄 청 미즈호은행 수석 환율 투자전략가는 “추가 관세로 치고받는 움직임이 재연되고 미·중 무역협상도 중단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에 인민은행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인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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