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후폭풍…CB시장 급속 냉각

입력 2019-07-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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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환사채(CB) 시장이 라임자산운용의 편법 거래 의혹으로 얼어붙고 있다. 사모펀드의 CB 인수에 대한 전수 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된 것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임 사태' 이후 대다수 자산운용사들은 CB 인수 결정을 보류했다.

자산운용사는 그동안 주된 CB 투자자였다. 이들이 CB 인수를 중단하면 시장은 위축될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에 괜히 CB를 인수했다가 금융당국의 리스트에 오를까봐 다들 인수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면서 "인수자가 없어지면서 시장이 '올스톱'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원지는 라임자산운용이다. 이 운용사는 최근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이용해 CB를 편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CB 시장이 멈추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은 코스닥 기업의 대표적인 자금조달 방법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회사채를 발행할 정도의 신용도를 갖추지 못해 메자닌을 발행하며 이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인수해왔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CB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전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메자닌 투자자 업계에서는 디폴트 리스크로 인한 CB 투자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외감법이 시행되면서 상장사의 회계감사가 까다로워지자 상장 폐지와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라임자산운용이 이용한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는 투자 방법의 하나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의 TRS를 통한 거래는 미국 시장 등에서는 활발히 이용되는 운용 방법"이라면서 "CB는 기본적으로 채권이기 때문에 상장폐지되더라도 반드시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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