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일본은 AI 후진국”

입력 2019-07-28 17:0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일본 기업은 쇠퇴산업에 매달리고 있어…비전펀드는 300년 존속 기업 방법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일본은 인공지능(AI) 후진국이라며 쓴소리를 내놓았다.

손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AI 후진국이라는 자신의 평가와 관련해 일본 기업들의 의사 결정이 느려서 진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작심하고 직언했다.

그는 “일본은 지금 상황을 위험하다고 인식해야 한다”며 “일본이 세계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은 진화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많은 대기업에 대박을 노리는 뚝심에 찬 경영자는 없고 다들 샐러리맨화하고 있다”며 “차라리 매일 일하는 작은 청과물 가게 사장이 사업에 대한 집념이 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가업이 열심히 한만큼 대가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도산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 대기업의 문제에 대해 손 회장은 “일본 산업계와 경제계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 분야에서 세계 시장 포지션이 없고 다들 쇠퇴산업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진화과정에서 탈락한다”고 말했다.

‘300년 존속 기업을 만든다’는 목표와 관련해 손 회장은 “비전펀드가 바로 그 방법론”이라며 “300년은 계속 될 정보혁명의 선두를 달리는 기업에 출자해 최대 주주가 된다. 이런 패밀리 기업들이 서로 자극을 받아 시너지를 낸다. 성장이 둔화한 기업에는 졸업하고 다시 성장하는 기업을 패밀리에 넣는다”고 설명했다.

후계자에 대해서는 “성장 집단 생태계를 구축하면 내가 없어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며 “후계자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에서 올라올 수도 있을 것이고 비전펀드 투자대상 기업 중에도 우수한 인재가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성시대에 살아남을 경영자의 조건으로 손 회장은 “자신의 비전과 전략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꼽았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 경영자들은 계획을 많이 만들지만 비전과 전략은 선배들이 만든 것을 재탕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인 AI 혁명과 관련해 그는 “AI는 이미 학술연구 단계가 끝나고 세계적으로 응용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AI가 철저하게 활용될 것이다. 10년 후 AI가 세상을 가장 크게 바꿀 세 가지를 든다면 기업 비즈니스 모델과 의료, 교통의 세계일 것이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닷컴 기업들보다 빨리 이익을 내고 있으며 시장의 반응도 강하게 오고 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