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제재에도 상반기 매출 증가율 30% 달해”

입력 2019-07-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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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앞서 필수 자재 미리 확보한 것이 주효…상반기 실적 오는 30일 공식 발표 예정

▲화웨이 매출 증가율 추이. 올해 상반기 30%. 출처 블룸버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겸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팀이 미국의 제재에 앞서 지속적인 생산에 필수적인 자재를 미리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5월 초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자 상무부의 ‘엔티티’ 목록에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 따른 압박으로 상반기 매출 증가세가 올해 1분기의 39%에서 둔화했지만 지난해 전체의 19.5%보다는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화웨이 경영진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여러 직원들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상자는 주로 미국 제재 전에 부품을 확보한 직원과 미국산 대체 부품을 찾은 직원, 공급업체와 협의해 자재 흐름을 유지한 직원들이다.

화웨이는 여전히 불안한 입장에 있다. 미국 제재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화웨이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화웨이는 판매 촉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미국 소프트웨어와 첨단 부품 대안을 찾는 작업을 위해 1만 명의 개발자를 하루 3교대로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는 지난달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매출이 향후 2년간 약 300억 달러(약 35조3400억 원)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기업 부문 직원을 고속 성장하는 소비자 부문에 재배치하는 등 사업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화웨이 매출 수치는 예비적인 것으로 변경될 수 있다. 화웨이는 오는 30일 공식적으로 상반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채권 투자자들을 위해 부분적으로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270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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