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산업 정점에 선 디즈니...스트리밍 플랫폼·영화관 모두 잡았다

입력 2019-07-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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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40억 달러에 인수 마블, 전 세계 박스오피스서 180억 달러 이상 벌어들여…콘텐츠 강화로 스트리밍 미래도 밝아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 ‘라이온킹’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미국 월트디즈니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정점에 섰다. 올해 전 세계 영화관 박스오피스 수입을 꽉 잡고 있는 것은 물론 콘텐츠 강화로 올해 말 출시할 새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의 미래도 밝다.

디즈니가 지난 주말 여러 건의 신기록을 세우면서 올해 박스오피스를 디즈니가 휩쓸 것이라는 낙관론에 확신을 심어줬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1994년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라이온킹’이 지난 19일 북미 4725개 극장에서 개봉한 이후 첫 사흘간 1억8500만 달러(약 2179억 원)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렸다. 이는 역대 9위 규모 오프닝 수입이며 7월 기준으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를 누르고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라이온킹은 PG 등급 영화 기준 사상 최대 오프닝 기록도 경신했다.

주말 새 라이온킹은 물론 또 다른 낭보가 디즈니에 전해졌다. 디즈니 주요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7억9000만 달러로, 2008년 아바타가 세운 27억8900만 달러를 뛰어넘어 역대 흥행수입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사장은 “오랫동안 타이틀을 보유했던 제임스 캐머런(아바타 감독)에게 감사를 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여전히 그가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곧 다시 타이틀을 탈환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어벤저스: 엔드게임이 역대 흥행수입 1위”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디즈니는 올해 글로벌 흥행수입 상위 6개 영화 중 5개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의 잇따른 흥행 성공으로 올 들어 지금까지 디즈니 주가는 약 27.5% 급등했다.

전방위적으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영화들을 다각적으로 펼치는 것이 디즈니가 성공 가도를 달리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라이온킹’과 ‘정글북’ ‘덤보’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과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만화영화들을 실사화한 전략이 적중했다.

▲월트디즈니 주가 추이. 19일(현지시간) 종가 139.85달러. 출처 마켓워치
아울러 미국 CNBC방송은 디즈니가 2009년 40억 달러에 마블을 인수하고 나서 지난 10년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영화로 약 18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마블 인수 당시 “이는 전략적 관점으로 완벽하다”며 “이 보물(마블)은 5000개 이상의 캐릭터로 디즈니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이 입증됐다.

마블 인수로 큰 재미를 본 디즈니는 콘텐츠 확보에 더욱 열을 올렸다. 2012년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면서 ‘스타워즈’ 시리즈를 확보했으며 올해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자산 인수로 ‘엑스맨’과 ‘아바타’ 등 유명 영화 프랜차이즈를 손에 넣게 됐다.

애니메이션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디즈니는 ‘토이스토리’와 ‘인크레더블’ 등 인기 만화영화 후속작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즈니의 일련의 인수는 절대적으로 충동구매가 아니었다며 스트리밍 플랫폼과 영화관 사이의 향후 전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불안해하고 있지만 디즈니는 양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답을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디즈니는 거대한 프랜차이즈 영화로 영화관 부문을 주기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다. 이후 영화는 물론 관련 드라마들로 디즈니+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채워 열성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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