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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사업 다각화 전략...위기 탈출 구원투수 되나
입력 2019-07-18 18:22
이마트 2분기 사상 첫 적자 전망...“축적한 역량 통해 기회로 전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임직원에게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발 빠른 위기 대응을 주문했다.

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 위기에 놓이는 등 대형마트 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신세계그룹이 그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호텔이나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에 힘써온 만큼 이를 기반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달 말 열린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조한 내용인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경영전략회의는 이마트 임원을 비롯해 점장들이 참여하고 정기적으로 열린다.

정 부회장의 ‘위기’와 ‘기회’에 대한 언급은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 임직원을 격려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태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는 갈수록 성장하는 온라인 유통업체에 밀려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온라인 업체의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해 올해 초 ‘가격 파괴 경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고, 대형마트의 위기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감소한 743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 부회장이 사업 다변화를 위해 뿌려놓은 포석을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이 이마트 경영전략회의에서 현 상황에 대처하는 말로 ‘역량을 축적해서 기회가 왔을 때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세계는 올해 3월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공식 출범하고 지난달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격 개시했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이 이미 장악한 새벽배송 시장에 유통공룡인 신세계·이마트가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정 부회장은 호텔 사업에 뛰어들며 서울 도심권과 강남을 비롯해 제주도·해운대 등 핵심 거점 5곳에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월 신규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을 출시하며 서울 홍대 인근에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 선보인 잡화 편집숍 삐에로쑈핑에서도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창고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신성장 엔진으로 삼아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연간 30%씩 성장하며 올해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부진 속에서 온라인 새벽배송, 호텔사업, 전문점 등 사업 다변화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성과가 나진 않겠지만 1~2년 후에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대형마트 사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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