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보통주 1대8로 주식분할...홍콩 상장 ‘초읽기’

입력 2019-07-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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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주식분할을 확정했다. 이로써 홍콩증권거래소 상장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 보통주 1주를 8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 안건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그 결과, 현재 40억 주인 알리바바 주식 수는 320억 주로 늘어난다.

알리바바는 “이번 주식분할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자본조달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CNBC는 알리바바의 이번 주식분할이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길 루리아 데이비드슨앤코 주식 애널리스트는 “주식분할 확정으로 알리바바 보통주 1주에 대한 액면가도 줄어들게 되는데, 거래금액이 작을수록 투자자들의 유입이 활발해 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거래소가 애초 알리바바의 상장을 제한했던 규제를 개선했다”며 “알리바바가 곧 홍콩 주식시장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그룹은 2014년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규제에 막혀 대신 뉴욕증권거래소(NYSE)행을 택했다. 당시 상장 규모는 250억 달러로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 5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알리바바는 홍콩 상장을 통해 200억 달러(약 23조734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토종’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포부다. 중국계 투자은행인 CICC와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상태다.

상장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2010년 이후 홍콩증시에서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2014년 상장 때 68달러였던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173달러까지 올랐다. 알리바바의 현재 뉴욕거래소 시가총액은 430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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