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초도 용납없다”…SK울산콤플렉스 전기쟁이들, 無정전 백업 실현

입력 2019-07-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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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정전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후 리스크 개선…작년 한 해 25회 시행

▲SK 울산Complex (SK울산CLX) 전기1 Unit.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전기는 아주 작은 오차,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기 관련 백업 작업을 할 때는 공정 스케줄 조정, 생산량 감소로 인한 손실 등을 감내하면서 전기를 끄고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에는 어떠한 공정의 전원도 끄지 않고 전기 관련 백업 작업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불가능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무정전 백업’을 현실로 만든 SK울산콤플렉스(SK울산CLX) ‘전기쟁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K 울산CLX 전기1 유닛(Unit)의 행동에 시동을 건 것은 2011년 울산을 한순간에 캄캄한 어둠 속으로 몰아넣은 대규모 정전사고였다. 당시 이 사고로 SK울산CLX 주 공장 지역 대부분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전기1 유닛과 전기기술 유닛은 이 사고를 계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2015년 154kV 수전 변전소 사이에 ATS(Auto Transfer System)를 설치한 것이다. 정전 신호를 빠르게 감지하고, 정전과 동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이 장치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한 리스크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그러나 전기1 Unit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활동을 모의했다. 바로 무(無)정전 백업이다. 전기설비의 계획 정전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 기간에 공정을 세워야 하는 생산 현장에서는 이유가 무엇이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두 축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전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작년 한 해 동안 스물다섯 차례 무(無)정전 백업을 시행했다. 그중에는 유틸리티 센터(Utility Center, 변전소 혹은 전기생산 관련 설비) 간의 백업도 포함돼 있었다.

최인실 SK에너지 전기1 유닛 선임 대리는 “두 변전소의 전원을 연결하는 작업이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위상이 다른 두 소스의 전기를 합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며, 0.001%의 실수도 대형사고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조건이, 그것도 단 한 번에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큰일을 성공시켜서인지 그 후부터는 순조롭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기1 유닛은 투철한 책임 정신을 바탕으로 자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측정을 반복하고 데이터를 수도 없이 체크하고 있다. 아울러 20년 차에 접어든 전기진단반은 본업인 진단 업무 외에 실험실 운영이라는 특별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종호 전기1 유닛 선임 대리는 “다양한 조건에서 어떻게 진단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케이블에 일부러 손상을 주고, 전기 설비를 물에 담그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모터로 인한 사고 발생률이 9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렇게까지 투철하게 업무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전기쟁이’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김태문 전기1 유닛 선임 대리는 “‘쟁이’는 프로페셔널의 다른 말이다”며 “끝까지 파고들고,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기쟁이들은 올해도 정전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수전 설비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 설비로 인한 안전·환경 이슈 유발 가능성이 높은 설비들을 선제적으로 점검해 나가며 일하는 사람 모두가 더 안전하면서도 환경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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