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올해 세계 최대 IPO 계획 불발

입력 2019-07-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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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법인, 홍콩증시 상장 계획 철회...미국 IPO 열기 뜨거운 반면 유럽 및 아시아 위축

▲벨기에에 있는 AB인베브 본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세계 1위 맥주업체 안호우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아시아법인 기업공개(IPO)가 불발됐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1위 맥주업체 AB인베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인 ‘버드와이저브루잉컴퍼니APAC(Budweiser Brewing Company APAC)’의 홍콩증시 상장 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AB인베브는 상장 철회 이유로 “시장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B인베브는 당초 아시아법인인 버드와이저APAC를 오는 19일 홍콩증시에 상장해 최대 98억 달러(약 11조 5542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 열기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자 결국 IPO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AB인베브가 책정했던 주당 40~47홍콩달러 공모가가 너무 높다며 주당 40홍콩달러 이하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알렉스 왕 앰플캐피털 헤지펀드 이사는 “최근 시장 불안 속에서 기업들이 상장을 위한 적절한 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콩에서 최근 벌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도 투자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AB인베브가 투자자들을 과대평가했을지 모른다”며 “비록 가치가 고평가 됐지만 상장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부채 줄이기였다는 점에서 AB인베브는 저평가된 가격에 IPO에 나서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인베브는 IPO를 통해 지난해 말 1000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 부담을 덜고 아시아법인의 인수·합병(M&A)에 실탄을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IPO를 보류하기로 하면서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AB인베브 주가는 결국 뉴욕증시에서 이날 3% 급락한 86.94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AB인베브의 상장 철회를 두고 WSJ는 현재 IPO 시장이 처한 불균형에 대해 지적했다. IPO 열기가 뜨거운 미국과 달리 아시아와 유럽은 글로벌 경기둔화나 무역전쟁 불안으로 활동이 위축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중 무역 전쟁에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등이 겹치면서 최근 홍콩 증시에서 상장을 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 일가가 거느리는 CK허치슨그룹 산하의 제약업체 ‘허치슨차이나메디테크’는 지난달 홍콩거래소에 추가 상장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앞서 물류·부동산개발업체인 ESR케이먼도 현 시장 상황을 이유로 홍콩거래소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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