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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곡소리’(?)
입력 2019-07-11 19:00   수정 2019-07-15 18:09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여부가 위탁운용 선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한 자산운용사는 37개사로,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250개사 중 14%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해 하이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참여한 상태다. 올해 교보악사자산운용 한곳이 추가 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신규 선정 시 해당 운용사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여부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위탁운용사 선정의 점수 격차 등을 고려해 총점의 1~2% 수준의 가점 부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용시기는 2020년 상반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아직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초기인 만큼 운용사의 조직이나 인력 등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의 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9월 중으로 가점 수준과 구체적인 내용 등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내년까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완료해야 위탁운용 선정시 가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마련한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 지침서에는 △지배구조 개선 △주주활동 공개 △의결권 행사 지침 마련 △수탁자 책임 이행 관련 내부지침 제정 △배당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을 원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위와 같은 내용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해야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위탁 규모는 워낙 크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는 고객”이라며 “대형사의 경우 어려움이 없겠지만 중소형 운용사들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 작업 등은 이전부터 해왔던 사항이지만 이제는 제출용 보고서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과 연기금의 지침을 맞추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유료 자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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