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SNS 인싸템' 내세워 밀레니얼세대 잡는다

입력 2019-07-11 17:24수정 2019-07-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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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온라인 인기브랜드 편집숍 '피어' 오픈…롯데ㆍ신세계도 SNS 인기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

▲현대백화점 자체 편집숍 피어 이미지(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이 젊은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 강화 경쟁에 나섰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온라인에 밀려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올해 주요 백화점 3사의 1분기 실적도 다소 주춤했다. 이에 백화점은 온라인과 SNS에서 화제가 된 상품을 매장에 들이는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거나 온라인 인기 브랜드를 한데 모은 편집숍을 선보이는 등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생),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생)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을 끌기 위해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자체 편집숍 ‘피어’를 다음 달 15일 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 피어는 온라인 채널에서 인기 있는 패션 및 식품 브랜드를 모은 편집숍으로, 백화점 한 층 전체를 ‘플래그십스토어(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체험 매장)’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에서 자체 운영하는 편집숍 중 가장 큰 규모로, 매장에는 40여 개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베이커리, 독특한 인테리어로 화제가 된 서울 성수동의 ‘멜로워’ 카페가 함께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기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등의 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핫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편집숍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젊은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콘텐츠를 선보일 것”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SNS에서 인기를 끄는 ‘마약베개’, ‘마약매트리스’,‘ 퓨어썸샤워기’ 등 이색 상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바디럽(BODYLUV)’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SNS에서 떠오르는 상품을 직접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며 “바디럽 팝업 스토어처럼 젊은 층의 트렌트를 따라가는 이색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 롯데백화점이 선보였던 '바디럽' 팝업스토어.(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5월 젊은 층을 겨냥한 ‘청춘마켓’을 선보였다. 청춘마켓에서는 기존 백화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SNS 파워 인플루언서들의 제품 등 최신 유행 아이템과 브랜드 40여 가지를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청춘마켓의 오픈을 알리며 젊은 세대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SNS 인기 브랜드를 소개하는 청춘마켓을 통해 20~30대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그동안 백화점을 찾지 않던 고객들까지 사로잡았다”며 “청춘마켓을 운영했던 5월 10~13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3%나 늘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20·30대 고객층의 매출 비중은 업체별로 31~37%대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신세계백화점의 20·30대 매출은 2016년 37.4%에서 지난해 36.3%, 현대백화점의 경우 20·30대 매출이 2017년 31.6%에서 지난해 31.3%를 기록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20·30대 고객이 현재 고객인 동시에 미래 고객이기도 한 만큼 이들이 온라인 쇼핑 위주에서 벗어나 백화점 매장으로 발길이 향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쟁력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서 선보이는 데 있다”며 “20·30대 미래고객은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백화점은 이들이 관심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해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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