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고기 인기에 ‘노란완두콩’ 수요 폭발...소비 규모, 4년 새 2배 성장

입력 2019-07-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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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FT
세계적인 웰빙 붐에 힘입어 인공고기 소비가 늘면서 그 핵심 원료인 노란완두콩(yellow pea)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고기 생산업체 비욘드밋에서부터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 네슬레 등 식품업체들은 노란완두콩에서 추출하는 단백질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노란완두콩의 대량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란완두콩은 캐나다가 주요 산지인데,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중국의 수입 통제와 인도의 관세 부과 움직임 등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단백질 파우더를 추출하는 가공 능력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인공고기 업체들은 고민이 크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 홀푸즈마켓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영국 인공고기 생산업체 밋리스팜은 작년에 인공고기를 출시한 이래 생산량이 거의 30배 증가했다. 그러나 밋리스팜은 최근 노란완두콩 단백질을 주문량의 25%만 받았다고 한다. 공급업체들이 물량을 다른 업체로 돌렸기 때문이다. 모튼 토프트 벡 밋리스팜 창업자는 “우리는 수요 증가의 추악한 면을 봤다”며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다른 업체들도 다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렌틸콩이나 병아리콩처럼 콩과의 일종인 노란완두콩은 소비자들이 콩을 외면하면서 많은 식품 업체들에게 새로운 단백질의 원천이 되고 있다. 콩은 식물 유래 단백질 중 가장 단백질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데다 미국에서 유전자 변형 콩을 내놓으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거부감을 유발하고 있다.

미국 최대 노란완두콩 단백질 생산업체인 퓨리스의 타일러 로렌젠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유전자 변형이 안된 순수한 단백질에 대한 욕망이 있다”며 “덕분에 폭발적인 성장을 봐왔다”고 설명했다.

퓨리스에 따르면 노란완두콩 단백질 소비 규모는 2015년 이후 27만5000t으로 거의 2배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30% 더 성장할 것이며, 2025년이면 58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욘드밋의 경우, 퓨리스, 프랑스 로케트와 맺은 공급 계약이 올 연말 만료된다. 이에 회사는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위해 공급처를 더 늘릴 방침이다.

새로운 콩 단백질은 투자 분야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FT는 최근 수년 간 많은 기업들이 이 분야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카길은 작년 초 퓨리스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합작벤처를 설립했다. 로케트는 캐나다 매니토바에 새로운 가공 공장을 짓고 있고,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감독한 거장 제임스 캐머런 부부가 설립한 캐나다 버디언트푸즈도 생산 설비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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