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떨고 있는 기업은 어디?

입력 2019-07-04 18:00수정 2019-07-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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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아사히주류)

일본 정부가 4일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한 가운데 이를 접한 국내 소비자들도 일본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한일 무역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일본계 지분이 높은 소비재, 식품 등의 기업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도 영유권 분쟁 등 일본 관련 외교 이슈 때마다 홍역을 치렀던 롯데아사히주류가 대표적이다. 롯데와 일본 아사히의 합작법인인 롯데아사히주류는 설립 당시에는 롯데 지분이 80% 이상이었지만 롯데는 2014년 당시 66%였던 지분 중 16%를 아사히에 넘겼다. 롯데아사히주류는 공교롭게도 당장 5일부터 아사히 맥주를 맛보는 체험 행사가 예정돼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5일부터 8월4일까지 서울 성수동의 한 바에서 생맥주 전문가가 제공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와 요리를 먹으며 즐기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드래프트 마스터바’ 팝업 행사를 연다. 또 12일부터는 8월11일까지는 서울 야경을 잘 볼 수 있는 용산의 한 고층 공간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프리미엄 라운지’ 체험 행사도 예정돼 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슈가 되면서 당장 내일 바를 오픈할지 말지 논의한 건 사실”이라면서 “일단은 예정대로 오픈하기로 했다”고 말해 불매운동 움직임이 행사 운영에 부담을 줬음을 시사했다.

패션 SPA 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불똥이 튀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국내에서 1조3732억 원의 매출을 기록, 4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기업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대표적인 불매 대상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네티즌들이 꼽은 또다른 불매운동 대상 일본 브랜드로는 ‘때가 쏙 비트’, ‘휴족시간’ 등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라이온코리아(구 CJ라이온)이 있다. 이 회사 역시 일본법인 ‘라이온 코퍼레이션(LION CORPORATION)’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포츠용품 브랜드 데상트, 미즈노를 비롯해 기린 맥주, 포카리스웨트, 남성 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 등도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 조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생활용품 유통기업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와 이름만 동일할뿐, 지분관계가 없음에도 불매 대상에 올라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본에 정통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상의원 선거인 참의원 선거가 펼쳐지는 21일 이후로 조치가 완화될 수 있다.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는 일본 대내 정치를 겨냥하고 여론 형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 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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