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판문점 회동 당시 김정은 문 대통령 손잡고 감사 이상 중요한 얘기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기자들을 만나 “‘자유의 집’ 안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던 순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저 선을 넘어가도 됩니까’라고 묻자 문 대통령이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는 건 괜찮습니다’라고 얘기했다”고 판문점 회동 뒷얘기를 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책임자나 주변에 아무와도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의전팀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가겠구나’라고 그때 판단했다고 한다”며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 머릿속에는 선을 넘는 것을 마음먹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남쪽으로 왔을 때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을 올랐을 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대화도 잠시 있었다”고 밝혔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정상 간 대화 내용은 관례라서 말하기 어렵다”며 “감사하다는 표현보다 훨씬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또 그는 군사분계선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문 대통령이 함께 갈 계획이 있었는지에 대해 “화면에 나타난 그대로 예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북미 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대기 장소에서 참모들과 같이 있었다고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가 얘기했다. 아울러 당시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한 회의장을 준비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며 제안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판문점 회담 성사 과정에서 중요역할을 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모르는 부분에 말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