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바이오, 급락 또 급락…코스닥도 ‘휘청’

입력 2019-06-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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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일부 기업의 임상 관련 논란이 바이오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주력업종의 하락에 코스닥 지수도 1% 넘게 빠지며 700선을 내줬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6포인트(1.57%) 내린 698.21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7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3일(697.5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것은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들이 급락한 영향이다. 전날 기준 코스닥 시총 7위 에이치엘비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떨어졌으며, 메지온도 27.68% 하락한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리버리, 알테오젠, 올릭스 등도 10% 이상 떨어졌다.

이날 바이오주 하락을 주도한 것은 에이치엘비다. 에이치엘비는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 결과 임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이번 결과치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리보세라닙 글로벌 3상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리보세라닙의 임상이 성공할 경우 코오롱 인보사 사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등으로 위축된 바이오주가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에이치엘비, 메지온,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코스닥 바이오업체들의 임상 3상 결과가 언더퍼폼(underperform)이 연출되는 바이오시장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이치엘비와 함께 메지온도 임상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메지온의 선천성심장질환 치료제 '유데나필(udenafil)' 미국 임상 3상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메지온이 임상에 실패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았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에 메지온 측은 28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유데나필의 신약개발에 대한 사업진행 현황 설명 및 질의응답에 나설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일부 기업의 악재가 바이오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장 후반 에이치엘비의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진 뒤 바이오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급격히 매도 주문이 늘었다"고 말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사진=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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