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이어 FTSE러셀지수 편입…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19-06-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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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확대에 이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지수에도 편입됐다. 글로벌 양대지수 편입 확대로 중국 증시에 외국 자본 유입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중국 증권시보망에 따르면 이날 개장부터 중국 A주가 FTSE러셀지수에 편입됐다. A주의 FTSE러셀지수 비중은 약 5.5% 정도로, 총 1005개의 A주가 편입됐다. 이중 대형주는 288개, 중형주는 395개, 소형주는 322개로 알려졌다.

앞서 5월 MSCI는 EM지수에 편입된 중국 A주의 시가총액을 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MSCI가 2월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A주 비중을 올해 5ㆍ8ㆍ1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존 5%에서 20%로 4배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의 일환이다.

이와함께 중국A주의 FTSE러셀지수 편입이 이날부터 정식 발효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A주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데이비드 슈비머 런던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A주의 FTSE 러셀 지수 부분 편입으로 글로벌 투자자 자금 연간 100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MSCI지수 추가 편입을 포함해 FTSE러셀지수까지 합쳐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현재 상황과 비교해 600억 달러는 굉장히 큰 수치”라며 “중국 증시의 글로벌 지수 편입이 확대되면서 60조~70조 원 규모의 외국인 매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확대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중국증권보가 발표한 상반기 A주 시장의 동향에 대한 중간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A주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10조5400억 위안(약 1774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올해 상반기 A주 투자한 사람들은 인당 약 6만8900위안(약 1159만 원)의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FTSE러셀지수 편입 전일장인 21일 기준 신규 상장 종목을 제외한 약 3045개 A주 상장사들에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고 그중 50% 이상 상승한 종목의 수만 439개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탈 등의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과도한 우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SCI지수의 경우 중국이 편입되면 한국의 비중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될 수 있지만, FTSE러셀지수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반면 중국 A주는 EM(신흥국지수)지수에 편입돼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자금의 엑소더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충격을 받더라도 영향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도 “중국의 FTSE 편입 자체로만 봤을 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중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역전쟁을 포함해 국제 정세와 관련된 여러 변수들이 있지만 수급적으로는 호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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