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든 지갑’ 잃어버릴수록 찾을 확률 높다

입력 2019-06-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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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돈이 많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 되돌아올 확률은?

미국 미시간대학 등의 연구진이 세계 40개국 355개 도시에서 실험한 결과,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그 안에 들어있는 돈이 많을수록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전적인 욕심보다 훔치는 데 대한 죄책감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고 CBS 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실험에서는 은행이나 미술관, 호텔 등에 지갑을 떨어뜨리고 주운 사람이 지갑 주인과 얼마나 자주 연락했는지를 추적했다. 이를 위해 지갑에는 주인의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넣어뒀다.

그 결과, 돈이 들어 있지 않은 지갑을 주웠을 경우 연락이 온 응답률은 평균 40%였지만, 13달러 정도가 들어있는 경우는 51%가 연락을 해왔다. 각국에서 차이는 있지만 38개국에서 돈이 들어있는 쪽의 연락 비율이 높았다.

또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는 13달러를 넣은 경우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국가에서 연락이 온 것은, 돈이 들어 있지 않은 경우 46%, 13달러가 들어있는 경우 61%가 각각 연락을 해왔다. 반면 94달러를 넣은 경우는 연락해온 비율이 72%까지 올랐다.

연구팀은 연락한 사람들에게 물은 결과, 금전적인 욕심보다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을 배려하고, 훔친다는 죄책감이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는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라며 “행동을 결정할 때, 금전적인 면보다 심리적인 면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잘못된 행동에 따른 죄책감을 알림으로써 정직한 행동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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