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다국적기업 CEO들과 회동...“개혁개방 의지” 강조

입력 2019-06-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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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 고조로 기업들 ‘탈중국’ 행렬

▲중국의 리커창 총리. AP뉴시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의 ‘탈중국’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개혁 개방 의지를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개 기업 CEO들과 만났다.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CEO 카운슬의 제7차 원탁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오래 지속해온 개혁개방 의지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에 더 많은 해외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환영하고 시장 친화적인 법률을 토대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맞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분야에서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에는 화학기업 다우, 배송업체 UPS, 제약회사 화이자, 복합 제조업체 하니웰,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 통신장비업체 노키아, 광산업체 리오틴토 등이 포함됐다.

리커창 총리는 이들 기업들에 대해 “40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 과정에서 투자해 상업적 이익을 거둔 곳들”이라며 “중국과 수십년간 ‘윈윈(win-win) 협력관계’를 성취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다. 또한 추가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세뿐만 아니라 기술 부문에서도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와 미국 기업들의 거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약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리스트에 올렸다.

이 조치로 애플, 알파벳, 인텔을 비롯한 다수 기업이 중국을 떠나 다른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있다.

한편,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이 다음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별도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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