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신고가 속출, 과천ㆍ위례는 ‘천장’ 턱밑...'준강남'도 꿈틀

입력 2019-06-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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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자 ‘준강남’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성남 분당에서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과천과 위례는 주요 신축 단지에서 과거 고점을 향해 올라가는 상황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에서 ‘준강남’으로 통하는 분당, 과천, 위례 등에서 실거래가 오름세가 포착되고 있다.

판교역(신분당선·경강선)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전용 139㎡(9층)가 5월 중순께 23억2000만 원에 팔리며 3월 기록한 기존 최고가(22억5000만 원, 17층)를 경신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판교알파리움1단지’도 이달 7일 전용 96㎡(18층)가 14억6500만 원에 거래되며 3월(14억 원, 17층) 기록을 추월했다.

분당 백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로 나왔던 것들이 소진되고 없는 상태서 가격이 오른 상태서도 매수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투자보다는 기존 세입자가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아파트 매수 시점을 앞당긴 경우들이다”고 설명했다.

과천과 위례도 기존 신고가를 향해 야금야금 올라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과천은 강남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아파트값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전주 대비 아파트값 반등(0.05%)에 성공하더니 3주째 상승세 흐름이다. 강남구의 주간아파트값 상승률 반등보다 2주 먼저 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실거래가에서도 변화는 나타났다. 과천 래미안슈르는 전용 84㎡(5층)는 11억3500만 원 거래되면서 5월 거래(10억7000만 원, 11층)보다 6500만 원 상승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최고가는 지난 9월 기록한 12억4500만 원이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하락 추세로 3월에는 10억 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과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어디가 될지 모르던 3기 신도시가 강남에 큰 영향을 미칠 리 없다는 결론이 나자 불확실성도 사라진 상황이다”며 “투자 문의가 많은 상황은 아니지만 과천 입지를 생각한 장기전 측면에서 재건축 아파트를 사는 매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직 조합도 설립 못 한 과천주공5단지 경우 지난달 10일 전용 103㎡(5층)가 13억 원에 거래되며 바로 전달 거래보다 6000만 원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고점(13억7000만 원)보다는 7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위례신도시의 ‘위레자연앤센트럴자이’는 전용 59㎡ 아파트값이 지난 8월 말 기록한 고점(8억6000만 원)을 향해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월 가격이 7억6500만 원까지 내려갔으나, 이달 11일 8억3500만 원에 거래되며 고점과의 격차를 2500만 원까지 좁힌 것이다.

위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에서 반등 추이가 보이니 지금 저점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대출 규제가 워낙 세다 보니 과거만큼의 투자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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