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텔롯데, 차입금 부담 속 상환 체질 개선 시도
입력 2019-06-17 18:38

호텔롯데가 늘어나는 차입금 부담 속에 체질 전환에 나섰다.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면서 자금 운용 능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주 1100억 원 규모의 공모채에 대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공모채는 세 번에 걸쳐 △400억 원(3년 만기) △400억 원(5년) △300억 원(10년) 등이 조달될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다음 달 4일 2000억 원의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컸다. 1분기 기준 1년 이내로 갚아야 할 회사채 5100억 원을 비롯해, 2020년 8932억 원 등 향후 3년 내 상환잔액만 무려 2조1951억 원에 달한다.

3조 원가량의 장단기 차입금 역시 부담이다. 사채까지 포함할 경우 약 6조 원 수준으로, 총 차입금은 2016년과 비교하면 3년 새 32.6%가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는 최근 들어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는 대신 장기로 늘리는 등 조달 흐름에 변화를 주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7년에만 1조3000억 원어치의 CP를 발행했다. 전자단기사채를 통해서도 1200억 원을 조달했다.

반면 지난해엔 CP 조달이 6000억 원에 그쳤으며 전단채는 제로였다. 대신 3~10년 만기의 회사채가 빈자리를 메웠다.

그 결과 2017년 총 차입금에서 유동(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반(56.53%)을 넘었지만 지난해엔 28.79%로 대폭 줄었다. 호텔롯데는 비유동(장기)차입금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자금 운용에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기업으로, 2016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신동빈 롯데 회장의 ‘뉴롯데’ 출범하에 그룹은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지난달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의 매각 계약을 체결하며 지배구조 개선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오랜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회사는 재무적 체질 전환을 통해 자금 운용 능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호텔롯데는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사업환경 악화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자금 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상황”이라며 “다만 대부분의 차입금이 신용조달 차입금으로 구성, 보유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 여력이 풍부해 재무적 융통성은 우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