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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무역전쟁, 시장에 이롭다?…“야성적 충동 억제”
입력 2019-06-12 14:22
지속 불가능한 과열 상태 방지 역할

▲글로벌 안전자산 올해 변동폭 추이. 단위 %. 위:금(11일 3.413%) /아래:미국 달러화당 스위스 프랑화 가치(-0.919%).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이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트럼프의 행보가 오히려 시장에 이롭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관세 위협이 경제와 기업실적에 분명히 안 좋은 소식이나 시장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을 억제해 지속 불가능한 과열 상태를 방지하는 순기능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위협에 미국이 중요한 통상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이 일제히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금과 미국 국채, 스위스 프랑화 등 안전자산 가격이 모두 올랐다. 미국과 멕시코가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해 주말 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전날 안전자산에 매도세가 일어나고 주가는 올랐다.

이런 무역 방면의 불확실성은 투자를 억제함으로써 경제순환주기 마지막에 볼 수 있는 과도한 반응을 방지하거나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WSJ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은 10년간 경기확장이 지속돼 경제지표 대부분이 능력의 한계에 도달하거나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경기확장이 극에 달한 현 시점은 야성적 충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투자자와 기업들이 이전의 경기침체를 잊어버리고 그들이 거둔 막대한 수익을 새로운 기회에 쏟아 부으려 한다. 많은 투자자가 혁신을 선전하는 기업에 열광하며 이익 대신 매출에 초점을 맞춘다. 근로자들은 당연히 호황에 따른 대가로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런 계산들이 어느 순간 빗나가면 인플레이션이나 새로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 팽배한 낙관적인 움직임을 제어하면 호황과 불황의 주기가 좀 더 길어지고 그만큼 타격도 덜 받는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보여준 결과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억이 남아 있어서 은행과 투자자, 기업 경영자들이 그나마 자본 투입에 신중하게 접근했던 것이 장기 경기확장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과열은 극에 달했다. 트럼프가 2016년 11월 대선에 당선되고 감세를 실시하자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CEO신뢰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지속 불가능한 과열 상태 리스크도 고조됐다. 뉴욕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초에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세계 무역에 대한 위협이 시장의 과열을 식히는 역할을 했다고 WSJ는 거듭 강조했다. 뉴욕증시 거래액은 2014년 말 수준으로 줄었으며 기업들은 다시 사업 확대 계획에 신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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