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환율 방어 나서…이달 말 ‘환율안정’ 채권 발행 예고

입력 2019-06-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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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환율, 시장 예상보다 위안화 가치 0.2% 더 높게 고시

▲달러·위안 환율 추이. 한국시간 11일 오후 2시 현재 6.9172위안. 출처 블룸버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환율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7위안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다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이달 말 홍콩에서 ‘환율 안정’ 채권으로 불리는 위안화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했으며 올해 2월과 5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인민은행은 이 채권을 발행해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상승을 노리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지난달 초 이후 지금까지 2.6% 이상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 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환율에 기준선은 없다”며 ‘7위안 마지노선’을 부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3개월 안에 달러·위안 환율 7위안 선이 깨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시장이 동요하자 다시 안정시키려 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번도 7위안을 넘은 적이 없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1% 오른 6.893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약보합세로 잡은 것이지만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6.9089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0.2% 더 높게 기준환율을 고시한 것이라며 이는 인민은행의 환율 방어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해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에서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 대비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기준환율이 전문가 예상보다 이렇게 위안화 가치를 높게 잡은 것은 해당 설문조사를 시작한 2017년 8월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쿤 고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리서치 대표는 “심리적 저항선 7위안은 잊어버려야 한다”며 “이날 기준환율은 당국이 여전히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위안화 가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까지 달러화당 6.9위안보다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날 수 있다.

상하이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0.2% 하락한 6.917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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