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자동차株 일제히 급락...미국 대멕시코 추가 관세 여파

입력 2019-05-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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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에서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는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멕시코 진출 기업에 매도세가 몰렸다. 마쓰다가 한때 전일 대비 9% 하락한 1044엔으로 2013년 1월 이후 6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후 2시 현재 도요타자동차(-2.19)와 닛산자동차(-4.59%), 혼다(-3.29%) 등 다른 자동차 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외에 마부치모터(-2.13%)와 후지코시(-2.35%) 등 자동차 부품 종목, 멕시코에 진출한 도요수산(-1.85%)과 도와홀딩스(-1.30%) 등 멕시코 관련주에 일제히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이 여파로 닛케이225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서도 자동차 종목이 약세다. 현대자동차는 전날보다 1.11% 떨어진 13만4000원, 기아차는 4.25% 하락한 3만945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2.26% 내린 2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멕시코 관련주가 급락한 건 트럼프의 발언 때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6월 10일부터 미국은 멕시코에서 우리나라(미국)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것이 중단될 때까지”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관세는 불법 이민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도 했다.

백악관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통령 공식 성명을 게재했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멕시코의 대응에 따라서 최대 25%까지 관세를 인상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협하는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상업 활동을 규제하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에 근거해 관세를 발동했다.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7월 1일에 10%, 8월 1일에 15%, 9월 1일에 20%, 10월 1일에 25%로 단계적으로 올릴 방침이다.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유입을 중단할 때까지 최대 25%의 관세를 유지하고, 멕시코가 효과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관세를 해제한다.

트럼프의 성명대로라면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 시장으로 들여오는 자동차 기업들의 타격이 가장 크다. 미국의 멕시코에서의 수입액은 지난해 3465억 달러로 중국(539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번 관세 대상은 총 2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한 대중국 제재 관세의 규모를 능가하게 된다.

대 멕시코 수입 중 자동차 관련 제품이 1281억 달러로 약 40%를 차지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의해 조건을 만족시킨 자동차에게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지만 이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 비용 상승은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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