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시장과 한은 엔드게임 개봉..5년물·기준금리 역전폭 6년만 최대

입력 2019-05-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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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브렉시트 우려에 미국채 강세+외인 선물 매집 사흘째 역대최대 매수포지션

채권시장은 장단기 구간 할 것 없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6%대로 하락하며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역전폭도 6년만에 최대치로 벌어져 사실상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반면, 물가채가 상대적으로 약해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면서 미중간 무역분쟁이 여전한데다, 브렉시트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3%대로 재진입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인은 3선과 10선 모두에서 사흘째 역대최대 누적순매수포지션을 구축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채권시장에 대내외 호재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매수세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금리레벨이 크게 떨어져 피로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음주 31일로 예정된 한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지는 강세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5월 금통위가 매파적(통화긴축적)인 결과를 보이더라도 장이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과 한은간 결투가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
2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1.4bp 내린 1.692%로 2017년 10월24일 1.688% 이후 1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도 1.8bp 떨어진 1.678%로 역시 2017년 9월1일 1.678%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3년물과 5년물은 1.9bp씩 내려 각각 1.648%와 1.690%를 보였다. 3년물은 2017년 6월9일 1.632% 이후, 5년물은 2016년 11월11일 1.670%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은 2.0bp 하락한 1.808%로 역시 2016년 11월9일 1.671% 이후 최저치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6bp 내린 0.743%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 금리간 역전폭은 10.2bp까지 확대됐다. 이는 2016년 6월8일 -12.2bp 이후 가장 큰 역전폭이다. 5년물간 역전폭도 6.0bp로 벌어졌다. 이 또한 2013년 5월8일 -13.0bp 이후 최대 역전폭이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1bp 좁혀진 16.0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BEI는 1.4bp 떨어진 106.5bp를 기록했다. 이는 3월18일 103.4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7틱 오른 109.78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11일 110.00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09.79로 역시 2017년 1월6일 109.80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09.73으로 장중변동폭은 6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1만176계약 늘어난 37만9389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45계약을 합한 합산 미결제는 역대 최고치쳤던 3월14일 38만6672계약 이래 가장 많았다. 거래량은 8282계약 증가한 6만6475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1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449계약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째 매수에 나섰다. 이는 3월25일부터 4월2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은행도 7899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3981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16일 1만4564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규모다.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8틱 오른 129.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11월9일 13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고점은 129.22로 역시 2016년 11월9일 131.3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저점은 129.01로 장중변동폭은 21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696계약 증가한 14만3127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35계약을 합한 합산 미결제 14만3262계약은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21일 기록한 14만2451계약이었다. 거래량은 1만589계약 증가한 5만6855계약을 기록했다. 합산 회전율은 0.40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49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에 나섰다. 반면 은행은 2055계약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했다. 이는 4월18일 3402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규모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24만270계약을, 10선의 경우 8만6013계약을 기록했다. 각각 역대 최대치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을, 10선이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원화채권도 강세출발했다. 국내 요인 뿐만 아니라 미국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해외변수들도 모두 채권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로 금리는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각종 호재와 선반영된 금리 사이에서 다들 피곤한 상황이다. 매도보다는 매수가 그나마 편하다는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기준 박스권을 하향돌파한 후 저점 경신을 계속하고 있다. 대외재료, 외국인 매수, 통화정책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금통위 전까지 현재의 관성을 유지하겠다”면서도 “금통위가 매파적이더라도 국내기관의 숏커버 수요로 금리가 기대이상 상승할 것 같지 않다. 다시한번 시장과 한은의 결투가 시작된 듯 하고 둘 다 버티기 모드로 진입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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