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공업, 실적 악화에도 오너는 배당금 ‘두둑’

입력 2019-05-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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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이 무리한 배당정책을 이어가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인 김장연 회장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금과 함께 높은 보수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화페인트 매출은 5242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10%, 59.40% 감소한 79억 원, 8억 원을 기록했다.

삼화페인트는 △휴대전화 디자인 변화에 따른 플라스틱 도료 판매 부진 △건축경기 위축으로 건축용 도료 수요 감소 △국제유가 상승 기조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 확대 등으로 실적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3년간 당기순이익은 △2016년 137억 원 △2017년 20억 원 △2018년 8억 원 등 뚜렷한 내림세다. 올 1분기에는 26억 원의 영업적자와 3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실적 감소세에도 무리한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삼화페인트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2018년 결산 기준 28억6141만 원 △2017년 42억791만 원 △2016년 69억7124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또 주가 부양을 위해 자기주식 취득으로 2016년 87억 원, 2018~2019년 120억 원 가량을 사용해 차입부담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자본총계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순차입금비율은 2017년 28.4%에서 올 3월 말 연결기준 42.9%까지 증가했다.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의 수혜로 822만7422주(지분율 31.12%)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김장연 회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10억2843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2017년과 2016년에도 그는 각각 14억3980만 원과 18억6241만 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또 김 회장은 보수로 지난해 9억9000만 원을 받았다. 2017년에 비해 회사의 순이익은 대폭 줄었지만 김 회장의 보수는 올랐다.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017년 5700만 원에서 지난해 5600만 원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소영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과거 삼화페인트공업의 배당 규모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30~40%로 유지돼 왔지만 영업실적 저하에도 상당 규모의 배당지급이 이뤄지면서 재무부담이 상승했다”며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과거 수준의 지표를 회복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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