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효자' 건설업, 투자 감소에 취업자수 '출렁'

입력 2019-05-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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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전통적인 '일자리 효자' 역할을 해온 건설업 취업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해외수주 감소, 인프라 투자위축 등이 겹치면서 건설 경기가 고점을 지나 하락세로 접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9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일자리는 올해 들어 3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1월(196만9000명)부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9000명 줄어들더니 2월(196만1000명) 3000명 감소, 3월(198만 명) 보합을 거쳐 4월은 3만 명이 줄었다.

건설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 동행 지표인 건설기성 등이 위축되면서 후행 지표인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실제 2016년 149.1조 원으로 고점을 찍은 연간 건설수주액(불변)은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131.7조 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최근 4년 내 가장 낮은 수주액이다.

수주가 줄어들자 건설 실적도 뒤따라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분기별 건설기성액(불변)은 지난해 2월(-0.8%)부터 올해 3월(-12.2%)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16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건설업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에 따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산업으로 평가된다. 단, 임시직과 일용직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타 산업보다 일자리 숫자가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건설·주택경기 긴급 진단’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건설투자에 2~3분기 정도 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도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져 향후 취업자 수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며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최소 3% 이상 감소해 전체 취업자 수가 11만8000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서 부동산시장에 규제를 가하고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건설기업이 투자를 꺼리게 하는 정책들이 펼쳐졌다”며 “기업인들이 소나기 피해가자고 곳간을 닫고 있으니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설업에 불리한 대책들이 나왔다면 이를 상쇄하는 적정 공사비 보장이나 SOC 규모 확대 등 당근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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