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무역전쟁·중동 긴장에 이틀째 혼조세…WTI 0.2%↓

입력 2019-05-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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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이틀째 혼조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11달러(0.2%) 하락한 배럴당 62.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0.21달러(0.3%) 오른 배럴당 72.18달러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지속됐다. 반대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것은 공급을 압박하고 있어 유가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은 풀이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원유시장에 두 개의 강력한 힘이 서로를 상쇄하고 있다. 하나는 이란과 미국의 긴장이며 다른 하나는 미·중 무역 전쟁 상황의 악화”라며 “무역 전쟁은 아시아 경제와 수요 전망에 실질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으며 동시에 이란과 관련된 상황은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중동에서의 미국의 국익을 공격하면 ‘거대한 힘’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자국 대사관 인근에 로켓포 공격을 가한 것이 이란과 연관된 세력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현재 상황은 대화에 적합하지 않다”며 “우리는 미국의 압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장시성에서 “우리는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것임을 암시했다. 장시성은 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1934년 대장정을 시작한 곳이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이나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부환경 악화에 따른 고난에 중국 국민이 대비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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