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진 ‘씽씽’ 대표 “공유 킥보드 사업, 심부름 서비스 ‘띵동’과 시너지 낼 것”

입력 2019-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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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렌탈, 공통점 착안해 코웨이 전 대표 영입

▲윤문진 피유엠피(PUMP)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허니비즈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인 이동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속속 서비스를 내놓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2월 카이스트와 손잡고 공유 전동 킥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카카오와 쏘카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내놨다. 단순히 ‘공유 전동 킥보드’로는 승부를 보긴 어렵다.

이런 가운데 피유엠피(PUMP)는 이달 2일 어떤 자신감에서 공유 전통킥보드 ‘씽씽’을 선보였을까. 2012년 온라인 기반 심부름 서비스 ‘띵동’을 선보인 윤문진(40) 대표의 도전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을까. 물음표들을 안고 13일 윤 대표를 서울 강남구 피유엠피 사무실에서 만났다.

윤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 ‘라임’을 타보고 완전히 마음을 뺏겼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3~4번씩, 사용 시간을 점점 더 늘려 타기도 했다. 한국에 귀국하고서도 국내 스타트업들의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거의 매일 이용했다. 그는 “중독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띵동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새 사업 아이템을 고민해오던 윤 씨는 “전동 킥보드를 타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씽씽을 내놓은 배경이다.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인 띵동은 월 10만 건, 누적으로는 350만 건을 기록했다. 정직원 80명, 메신저(라이더) 150명 규모다. 고지에 오른 사업은 씽씽을 출시하는 데 총알이 됐다. 띵동 이전에 의류쇼핑몰 등 사업을 했던 그였기에 창업 경력은 적지 않았지만, 서비스 첫날의 감격은 남달랐다.

그는 “밤 12시를 넘긴 시간에 여성분이 멀리서 긴 생머리를 흩날리면서 타고 오는 모습을 보고 감격에 겨워 울 뻔했다”며 “준비 기간이 짧다고 생각했는데도 그간의 고생이 스쳐 지나갔다”고 했다.

출시 뒤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다. 피유엠피에 따르면 현재 일일 이용 횟수는 300번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내달 정식 출시 전까지 요금이 무료라는 점도 큰 유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씽씽이 여타 업체와 차별점을 두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띵동과의 시너지다. 배터리를 교체할 때 띵동 메신저들의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킥고잉의 경우 전동 킥보드를 수거한 뒤 충전해 재배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윤 대표는 “30cm 크기의 배터리를 15개씩 오토바이 한 대에 실을 수 있다”며 “2012년부터 오토바이 운영 관리를 하고 있어서 오토바이를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번째는 정액제 서비스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아 구성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피유엠씨는 1일·주간·월간 이용권 등으로 준비하고 있다. 일회성 고객이 아닌 정기 고객을 확보하고자 렌털 업계 전문가도 영입했다. 김동현 코웨이(웅진코웨이) 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코웨이 전 대표를 지낸 그는 피유엠피에서 부대표를 맡았다.

렌털과 공유는 제품 관리를 소비자가 하지 않고 서비스 받는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윤 대표는 “가전 영역에서 사용자들에게 필수품이지만, 구매 부담을 낮춰 진입 장벽을 낮춘 게 렌털 서비스였다”며 “렌털 업계 1위 코웨이의 전 대표를 영입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공유 전동 킥보드가 차세대 대중교통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물론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만큼 주행 안전기준 등이 미비한 면이 있다. 현행법상 인도와 자전거 도로에서는 탈 수 없고, 도로에서만 주행해야 하는 점, 헬멧 착용이 법적으로 요구되나 운전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점, 도로에서 달려야 하는데도 시속 25km 이하로 운행해야 하는 점 등이 맹점으로 꼽힌다.

윤 대표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3월 관련 부처와 협의해 시속 25㎞ 이하 전동 킥보드에 대해 면허 면제, 자전거도로 주행 등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규제가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 서비스하는 처지에서 최대한 사고 발생의 가능성을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가이드 방향에 맞출 것”이라며 “정식 서비스 출시 뒤 보험 옵션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씽씽은 서비스 지역을 현재 강남에서 서울, 수도권 지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전동 킥보드 공급 규모는 올해 2만~3만 대로 잡았다. 내년 말까지 수도권뿐 아니 광역시, 주요 관광지에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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