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1억 달러 돈보따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환대…한국 재벌 총수 첫 면담

입력 2019-05-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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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롯데, 수천 개 일자리 창출…한국, 미국 경제 강하다는 사실 잘 알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출처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 막대한 돈 보따리를 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환대했다.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동빈 회장과 면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새 경제 프로젝트를 선전하고자 루이지애나주로 떠나기에 앞서 이 지역에 석유화학공장을 건설한 롯데의 신 회장과 만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취임하고 나서 한국 재벌 총수와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15분께 백악관에 도착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고 나서 4시 56분에 백악관을 떠났다.

집무실에서 가진 면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 이외에도 조윤제 주미대사와 롯데 관계자,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과의 면담이 끝나고 나서 함께 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롯데그룹의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그들은 막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약 3조6856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대미국 투자로는 사상 최대이며 미국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신 회장과 면담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가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던 신 회장에게 이번 면담은 뜻 깊은 반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의 면담은 이날 공식 일정에는 없어 기자들에게 공개되지는 않았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롯데가 세운 셰일가스 에탄크래커(ECC) 공장은 플라스틱 산업에 널리 쓰이는 성분인 에틸렌을 연간 100만 t 생산할 수 있다. 총 사업비는 31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이어 한국 단일기업의 대미 투자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루이지애나 경제개발부는 “이 공장이 우리 주에서 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주 준공식에 동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롯데의 투자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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