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이사장 자격 강화…투명경영 이룰 것”

입력 2019-05-09 17:41수정 2019-05-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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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이사장 갑질 문제 부끄러운 일…개혁·변화 지속 추진 위해 상근직 회장제로 전환해야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지역 이사장들의 갑질 문제에 대해 “전국 1307개 새마을금고 수장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조직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19년 5월 8일, 자산, 예금, 대출 현황 000억 원·주요 대출상품 실적 현황…’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집무실 한편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상황판은 쉴 새 없이 변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박 회장은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집계된 각종 실적 수치를 상황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그는 “항상 숫자를 확인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실무진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사장들 시대 흐름에 맞게 빨리 바뀌어야” = 박 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 본부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올해를 ‘고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라는 고객 중심 경영의 원년으로 삼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고객) 가까이에서 더 가까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고객과 접점을 늘려가는 일뿐만 아니라, 비상근 회장제도 개선과 일부 새마을금고 이사장 갑질 문제 해결 등 조직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였다.

박 회장은 먼저 일부 지역 이사장의 갑질 문제에 대해 “부끄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1307개 새마을금고 수장으로서 부끄럽고 고개를 못 들겠다”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는데 (문제를 일으킨) 이사장들이 시대 흐름에 맞게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조직이) 투명해야 하므로 이런 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며 “취임 후 이사장에게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 결국 중앙회가 변하면 다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법을 강화해 이사장 자격 강화를 추진 중이다. 또 이사장 교육을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고충처리단을 운영해 제보를 받아 투명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준법감시부를 통해 (이사장 문제 신고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본인 취임 이후 이사장이 몇 번 바뀌었고, 앞으로도 갑질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비상근 회장제 개편에도 근본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저는 임기만 채우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조직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려면 회장은 상근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 정상화 전념… 이달 말 윤곽 드러나” = 박 회장은 ‘아픈 손가락’인 MG손해보험 정상화 의지도 밝혔다. 앞서 MG손보는 금융당국에 세 차례 경영개선안을 제출한 끝에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중앙회는 재무적 투자자 형태로 MG손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사로 근무할 당시에 MG손보 인수를 유일하게 반대한 사람이라 (MG손보를) 버리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면서도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중앙회의 돈이 투입된 이상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이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G손보 정상화 진행 상황에 대해 “현재 투자자(유치)가 잘 진행되고 있는데 이달 말 정도에는 확실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현재 80% 정도 완료됐다”고 귀띔했다. 또 MG손보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한 경영개선도 이뤄내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구체적인 계획과 관련해 “현재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부족해 금고에서도 가입자를 많이 유치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관련 법 문제도 있다”며 “만약 우리가 수수료를 주고 금고 직원이 (보험을) 판매하면 MG손보는 급격히 커질 수 있으므로 금고에서 직접 상품을 팔 수 있는 제도와 법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새 자산 14조 원 증가… IT·비대면 영역 강화 = 중앙회는 올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 박 회장 취임 이후 고객 유치에 힘쓴 결과 3월 말 기준으로 자산 66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대비 27%(14조 원) 증가한 수치다.

박 회장은 “일선 임직원이 열심히 일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 새마을금고는 1금융권과 차별성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면 결국 더 가까이 다가가는 친절을 강조했고, 각종 카드 발급이 안 됐었는데 취임 이후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마을금고는 여러 가지 장점이 많지만 특히 ‘새마을금고는 안전하고 건실하다’는 얘길 자주 한다”며 “우리는 회원에게 ‘새마을금고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것이 없다’는 점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라고 한다. 앞으로 토종 금융기관으로서 큰 장기적인 발전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의 약점인 청년 고객 부재와 IT 분야 약세를 인정하고 빠른 시간 내 극복하겠다고 했다. 그는 “새마을금고 이용자층의 연령대를 보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탤런트 문채원 씨로 모델을 교체했고, 저출산세대 문제 해소를 위해 ‘우리아기정기적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누구나 어릴 때 새마을금고를 접하지만 이런 경험이 사회생활 시작 이후까지 연결되지 않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IT 분야 강화 등을 통해 접점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실업 청년 주거비용 지원사업 참가자에게 물었더니 초등학생 때 새마을금고 통장을 만들어보고, 새마을금고 장학금을 받아 본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사회에 진출해 이런 경험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새마을금고가 디지털 분야로 조금 더 빨리 움직였으면 이탈하지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IT 분야 강화 계획에 대해선 “올 연말까지 IT센터를 서울 강서구 화곡동으로 이전하는데 이제는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중장기 계획으로는 앞으로 금융사 무인점포가 많이 활발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데 (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IT 분야에 투자하지 않으면 새마을금고가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1금융권이 할 수 없는 생활 밀착형 금융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새마을금고는 학교 도서구매비 지원과 어린이집 물품 구매 등 밀착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1금융권은 이렇게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냇물이 흘러 바다가 되듯 소상공인과 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채널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는 ‘가까이에서 더 가까이’라는 문구처럼 후손에게 따뜻하게 물려줄 수 있는 금고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 = 안철우 금융부장 acw@

정리 = 정용욱 기자 dragon@

◇주요 약력

△출생 1957년 1월 4일 △1997년 7월 울산광역시의회 의원 △1997년 2월~2018년 3월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 △2002년 4월~2010년 3월 새마을금고연합회 울산경남지부회장 △2010년 2월~2013년 12월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 △2018년 3월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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