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만 넣는 주유소는 옛말"...실험 나선 정유사들

입력 2019-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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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GS칼텍스, 스타트업 기업 줌마가 함께 런칭한 C2C 택배 서비스 ‘홈픽’.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업계가 주유소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더 이상 전통 연료만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존립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사들은 최근 대체 에너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지역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시설, 수소 충전 인프라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GS칼텍스는 서울 송파구 스마트위례주유소, 중구 초동주유소 등 서울 도심에 위치한 7개 직영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 15일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서울 도심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본격적인 상업운영은 약 2주간의 시범운영이 끝나는 28일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도권에 첫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세우기로 했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이란 휘발유, 경유, LPG 수소, 전기 등 모든 수송용 연료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울산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최소 6600㎡, 최대 3만3000㎡ 규모의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료가 아닌, 주유소 유휴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에 나서는 정유사도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주유소 기반 택배서비스 ‘홈픽’ 서비스에 이어, 작년 말에는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QBoo)’를 공동 론칭했다.

큐부는 ‘큐브(스마트 보관함)야 부탁해’의 줄임말이다. 고객이 주유소 내에 설치된 스마트 보관함을 활용, △택배 보관 △중고물품 거래 △세탁 △물품 보관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비즈니스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 및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라 주유소들은 최근 차량용 연료를 판매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세차, 패스트푸드, 택배서비스 등 복합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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