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전문가들 “무주택자 불안심리 해소”…강남 수요 분산은 전망 엇갈려

입력 2019-05-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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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가 정해졌다면 빨리 발표하는 게 좋죠. 자칫 정보가 또 새나가면 그 주변 지역 땅값만 오르지 않겠어요?”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추가로 지정했다. 경기도 고양시 창릉, 부천시 대장이 해당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공급정책으로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를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서울 쏠림현상 해소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교통,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역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7일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통해 고양시 창릉·용두·화전동 일원, 부천시 대장·오정·원종동 일원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5만8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고양 창릉의 사업면적은 813만㎡, 공급물량은 3만8000호 계획했다. 부천 대장의 사업 규모는 343만㎡, 2만 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경기도 광명, 시흥을 3기 신도시 유력지로 꼽았던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발표였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언론에서 나온 것을 봤지만 광명은 후보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도시 추가 발표가 시장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서울 강남에 집중된 쏠림현상의 해소 여부에는 의견이 갈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의지, 특히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보다 명확하게 시장에 전달하는 효과와 함께 기존 주택시장에서 집을 사지 말고 분양을 기다리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냄으로써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 창릉은 서울 접경에서 1km 이내로 서울 강북권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 부천 대장은 서울 서남부과 수도권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규제, 부동산 세제 강화 등 강력한 수요억제책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규모 수도권 공공택지 입지가 공개되며 인근 지역 내 집 마련 대기 수요자의 청약기회 확대 및 집값 안정 움직임도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고양, 부천의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이 서울 쏠림현상을 완화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교통, 공급과잉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제기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강남 수요의 분산이 과제였는데 고양, 부천은 강남과 거리가 있는 지역이라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3기 신도시를 지정할만한) 빈 곳이 거기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동산 시장의 문제는 정책이 아니라 수급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디든 빨리 신도시를 정해서 공급을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고양시의 경우 일산의 최근 분위기가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라며 “일산 주변의 김포한강신도시 등 신축 물량이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추가 공급하겠다는 것은 수요 분산이라기보다 고양시만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함 랩장은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 모두 주변 기존 택지개발로 인한 입주적체와 미분양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신도시 개발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는 지역사회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유연한 공급 시기 조율과 기존 택지지구와의 연계개발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소형 신규 택지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3기 신도시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주변 지역 땅값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동, 사당 등 서울 내 택지는 장기적으로 볼 때 로또 분양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일반 분양보다)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경우 지역 주민 반대가 예상돼 추진하는 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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