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자신감...“테슬라, 자율주행으로 5000억 달러 기업 될 것”

입력 2019-05-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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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 계획도 발표…머스크, 1000만 달러 신주 매입에 테슬라 주가 4% 이상 급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 혐의로 머스크를 고소한 사건 관련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법원에 출석한 후 떠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회사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 CEO는 2일(현지시간) 자율주행 사업으로 테슬라를 시가총액 5000억 달러(약 58조4360억 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했다. 신주 발행을 통해 6억5000만 달러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3억5000만 달러를 각각 조달해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 중 머스크 CEO가 약 1000만 달러어치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기존 시세를 기준으로 약 4만1000여주에 해당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주식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신규 자금 조달 계획은 최근 겪고 있는 실적 부진과 관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테슬라는 2019년 1분기 7억200만 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1분기 조정 후 주당 순손실은 2.90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 1.15달러의 2배를 넘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신규 자금 조달이라는 옵션을 선택했다. 머스크 CEO는 더 나아가 이 자금으로 자율주행 사업에 매진해 테슬라를 5000억 달러 규모 회사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테슬라 시총은 약 420억 달러다. 머스크는 이날 열린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테슬라의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이미 도로를 달리고 있다”며 “이미 수십만 개의 차량이 끊임없이 데이터를 테슬라의 서버로 보내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와 알파벳의 웨이모 같은 경쟁자가 우리를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라고 확신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머스크의 신주 발행 참여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4% 이상 급등했다. 이안 와이너 위드부시증권 주식거래책임자는 “테슬라에 현금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했다”며 “테슬라가 시장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주의를 기울였다. 신주 발행으로 시장이 안도감을 느끼고 있고 재정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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