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보다 비싸면 차액보상"…불붙은 이커머스 최저가 경쟁

입력 2019-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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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최저가 전쟁이 이커머스로 번졌다. 위메프가 최저보상제를 실시하면서 2009년 온라인 쇼핑업체가 벌였던 최저가 보상제가 재현되는 모양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타 오픈마켓보다 동일 상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의 100%를 위메프 포인트로 보상(배송비·할인쿠폰 적용 후 기준)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쿠팡을 겨냥해 생필품 카테고리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다. 쿠팡보다 가격이 비싼 생필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차액의 2배를 보상하기로 한 것.

또한 모든 생필품 가격이 최저가가 되기 전까지 무제한 최저가 보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보상신청은 위메프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간단한 증빙만으로 가능하다. 위메프는 고객의 구 매확정 2일 안에 포인트 지급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위메프는 이 같은 보상제도를 네이버, 에누리, 다나와 등 주요 가격비교 서비스 안내문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파트너사와의 협업, 재원 투자 등을 통해 다수 생필품을 이커머스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으며, 그 비중을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벌였던 최저가 보상제가 재연되는 모양새다. 2008년 사업을 시작한 11번가는 이듬해 오픈마켓 최초로 위조품 110% 보상제를 도입했고, 최저가 110% 보상제를 실시했다. 이를 발판 삼아 11번가는 론칭 1년 만에 일일 거래 총액에서 인터파크를 추월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09년 6월 11번가와 인터파크의 일일 거래총액은 각각 50억 원, 39억 원이다.

위메프가 최저가 보상제 카드를 꺼내든 것은 온라인 쇼핑업체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기 전에 고객을 끌어 모야야하는 데 있다.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기반으로 쿠팡의 질주가 매서운 데다 최근에는 만년 3위이던 티몬은 타임 마케팅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티몬은 매출 4972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위메프( 4295억 원)을 넘어 이커머스 업계 2위 자리를 꿰차며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범위를 넓히면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전자상거래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버티고 있는 데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 롯데는 ‘롯데ON’, 신세계·이마트는 SSG.COM(에스에스지닷컴)으로 온라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이용자를 선점하지 않으면 밀릴 수밖에 상황에 처한 셈이다.

다만 최근 유통업체들이 최저가 마케팅을 벌이면서 쿠팡을 거론하는 것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은 최저가 상품 판매보다는 로켓 배송 등 빠른 배송을 무기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마트 역시 ‘온라인 C업체보다 싸다’며 자사의 저가 정책을 부각시킨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최저가 경쟁이 온라인 쇼핑업체 간에도 불이 붙고 있다”면서도 “다만 쿠팡의 장점은 로켓배송 등으로 대표되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 시스템인 만큼 최저가를 부각시키기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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