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들, 브루나이 ‘동성애·간통 돌팔매형’에 보이콧 나서

입력 2019-04-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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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골드만삭스 등 브루나이 국영 호텔 직원 투숙 금지

▲영국 런던의 브루나이 국영 도체스터콜렉션호텔그룹 소유 도체스터호텔에서 6일(현지시간) 인권운동가들이 브루나이의 동성애자 사형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월가 은행들이 동성애와 간통에 대해 죽음에 이르는 돌팔매형을 적용하기로 한 브루나이에 대해 보이콧에 나섰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 은행들이 브루나이 국영투자회사가 운영하는 도체스터콜렉션호텔그룹 산하 호텔에 직원들이 투숙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도체스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베벌리힐스호텔과 호텔벨에어, 영국 런던의 도체스터와 45파크레인 등 럭셔리 호텔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제프리스, 모건스탠리와 노무라홀딩스 등 월가 유명 은행들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스튜어트 루이스 도이체방크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브루나이가 도입한 새 법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한다”며 “이에 반대하는 확고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성적소수자를 지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사업 파트너들도 이 원칙을 지키는지 정기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브루나이는 이달 초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근거로 동성애와 간통, 강간,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 등에 돌팔매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브루나이에서 동성애는 금지대상이었으나 사형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체스터는 월가의 보이콧에 대해 “사람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는 우리 호텔과 3630명 직원에 대해서는 따로 떼어놓아야 할 정치적, 종교적 이슈”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가수 엘튼 존과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브루나이의 움직임을 비판하며 기업 보이콧을 촉구했다. 클루니는 “살인정권을 직접 제재할 수는 없지만 브루나이와 함께 사업하는 은행과 금융가, 기관들이 다른 방법을 고르도록 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72개국이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중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은 사형을 실시하고 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교리를 더욱 강력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재산은 약 200억 달러(약 23조3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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