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제네릭 항생제 ‘리네졸리드’ 美 FDA 허가 획득…7000억 시장 공략

입력 2019-04-29 10:12수정 2019-04-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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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첫 번째 제네릭 항생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셀트리온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리네졸리드’의 미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에이즈 치료제 개량신약 ‘테믹시스’에 이어 합성의약품으로는 두 번째 승인이다.

셀트리온은 리네졸리드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3월 영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빅5 시장에서도 기술심사가 종료돼 승인을 앞두고 있다. 또한, 올해 2월 리네졸리드의 WHO PQ(세계보건기구 국제조달 사전적격성평가) 인증도 받아 글로벌 조달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리네졸리드는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MRSA(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및 VRE(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등 다양한 그람 양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감염을 치료하는 2세대 옥사졸리디논 계열의 광범위 항생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체 시장에서 미국이 약 6%, 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이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리네졸리드의 수요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다제내성결핵 치료 가이드라인에 필수 치료제로 등재되면서 결핵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들의 조달 물량도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리네졸리드의 국제기구 조달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위탁생산을 담당할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의 미국 FDA cGMP 실사도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올해 약 360만 정의 리네졸리드를 위탁 생산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생산규모를 매년 두 배씩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5년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 준공식에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및 글로벌 허가, 마케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화학의약품에 접목해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에 착수, 2015년 선진 GMP 규정을 충족하는 연 100억 정 생산규모의 화학의약품 생산공장을 충북 청주에 준공했다. 또한, 셀트리온제약 산하 화학연구소를 통해 지난 3년간 시장규모와 제품 시장성, 경쟁력 등을 따져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제네릭 수십 종을 선별해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리네졸리드는 정당 180달러에 이르는 비싼 오리지널 약가 때문에 처방이 많지 않았으나 2015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개발을 통해 환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 고품질 제네릭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바이오의약품뿐만 아니라 추후 화학의약품 시장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연내 미국에서 주요 도매상 등을 통해 직접 유통 계약을 완료한 후 리네졸리드 외에도 약 10여 종의 제네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약 30여 종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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