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너마저…” 1분기 GDP 0.3% 감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19-04-25 17:07수정 2019-04-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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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수출 좋은게 없다..유가상승도 부담..원화값 2년3개월만 최저 안전자산 쏠림

경제성장세가 뒷걸음질 치면서 소위 R(리세션·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도 상승추세여서 수출 교역조건마저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값은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도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한국은행)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도 1.8% 성장에 그쳐 2009년 3분기(0.9%) 이후 가장 낮았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0.1%(전기대비 기준, 이하 동일) 증가해 2016년 1분기(-0.2%)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0.1% 줄어 직전분기 반짝 상승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역시 10.8% 급감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수출은 2.6% 감소해 2분기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정부소비 역시 0.3% 증가에 그쳐 지난해 2분기(0.3%) 이후 가장 낮았다.

성장 기여도를 경제주체별로 보면 정부부문은 마이너스(-)0.7%포인트로 작년 3분기(-0.1%포인트) 이후 두분기만에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반면 민간은 0.4%포인트를 기여해 한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 부장은 “기여도 측면에서 정부의 마이너스 폭이 컸다. 지방선거 이후 미집행됐던 재정지출과 연말 예산집행률을 높였던 작년 4분기 기저효과가 커 보인다”며 “여기에 수출이 좋지 않았고, 날씨와 자동차 공급차질 등 이례적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4일(현지시간) 기준 국제금융시장에서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08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31일 74.74달러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 교역조건은 악화일로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7.9%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다.

(한국은행)
한편 성장률 쇼크에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확연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6원(0.83%) 상승한(원화값 하락) 1160.5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61.4원까지 치솟으며 2017년 1월31일(1170.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53포인트(0.48%) 떨어진 2190.50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3년물의 경우 2.5bp(1bp=0.01%포인트) 하락한 1.724%를 기록했다. 이는 이틀째 한은 기준금리(1.75%)를 밑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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