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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규모 비메모리 투자 계획 발표 이유는?
입력 2019-04-24 13:14   수정 2019-04-24 17:38

삼성전자가 24일 10년간 133조 원 투자라는 대규모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치중됐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비메모리 반도체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 점유율 1·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두 업체 점유율만 60%가 넘는다.

반면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3~4%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메모리 강국’일 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불균형적인 산업구조는 지난 2년간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호황으로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슈퍼호황이 꺾이면서 불균형적인 산업 구조가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비메모리 분야를 키울 수밖에 없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에서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비중은 70%에 달한다. 그만큼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이 더 큰 분야가 바로 비메모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초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가 보편화 되면 장기적으로 비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높은 메모리 의존도를 줄여 균형 잡힌 성장을 꾀하고, 전체 반도체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해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높은 관심 역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은 국내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의 업황에 따라 국가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25년 넘게 정부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을 외쳤지만 결국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기업에 숟가락만 얻기보다는 과거 정책이 왜 실패했는지부터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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