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이어 드림라이너도 문제…NYT “생산공장, 심각한 안전 위협 직면” 폭로

입력 2019-04-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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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보다 생산속도 중시 문화로 결함 야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의 보잉 787드림라이너 생산공장 전경. 노스찰스턴/신화뉴시스
미국 항공기 제조 대기업 보잉이 737맥스의 추락사고에 이어 787드림라이너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폭로가 나와 곤경에 처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공장이 심각한 안전 위협을 야기하는 생산과 감독 부실 문제에 직면했다고 폭로했다. 노스찰스턴 공장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87드림라이너를 생산하는 두 개의 공장 중 한 곳이다.

NYT는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보잉 이메일과 회사 문서, 정부 기록 등을 검토하고 10여 명의 전·현직 직원들과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노스찰스턴 공장에서 일어난 안전상의 결함은 항공사와 규제당국의 정밀 조사로 이어졌다. 보잉 근로자들은 미국 항공당국에 약 10건에 달하는 내부고발과 안전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직원은 내부 고발에 회사가 보복을 가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카타르항공은 2014년 제조 과정에서의 실수로 드림라이너가 파손되자 아예 비행기를 받는 것을 거부했다. 카타르항공은 지금까지 노스찰스턴 공장에서 건조한 드림라이너를 전혀 인도받지 않고 대신 워싱턴주 에버레트에서 생산한 비행기만 받고 있다.

NYT는 모든 공장에서 생산 과정에서 실수가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며 노스찰스턴 공장에서 일어난 문제가 주요 안전사고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드림라이너는 수년 전 배터리 화재로 잠시 운항이 중단된 것을 제외하면 아직 한 번도 추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잉 전·현직 직원들은 문제의 공장에서 위험한 실수를 종종 봤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노스찰스턴 공장 엔지니어였던 조셉 클레이튼은 “조종석 밑의 배선 인근에 위험하게 금속 파편이 있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부인에게 절대 이 비행기에는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밖에도 결함이 있는 부품이 설치되거나 공구와 금속 파편이 여러 차례 비행기 내부에 놓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보잉에서 거의 30년간 근무하고 2년 전 은퇴한 한 품질관리자는 “비행 통제를 담당하는 배선 시스템 위에 매달린 금속 조각을 발견했다”며 “이런 날카로운 조각이 와이어를 관통하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사들에게 금속 조각을 제거할 것을 여러 차례 건의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나를 다른 파트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품질보다 생산속도를 중시하는 문화로 이런 결함을 초래했으며 이는 최근 5개월새 두 차례 일어난 737맥스 추락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보잉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NYT는 지적했다. 보잉은 에어버스와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성급하게 움직이면서 737맥스 추락을 초래했던 설계상의 문제는 물론 생산 측면에서도 의구심이 더욱 커지게 됐다.

NYT 보도에 대해 보잉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책임자인 브래드 자백은 “우리의 생산과정은 견실하며 품질 점검도 매우 강력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공장 방문을 초청했지만 NYT가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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