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세계가 비탄

입력 2019-04-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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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에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대성당의 재건을 약속했다. AFP연합뉴스
“파리의 상징이 불에 타다니 너무 슬프다” “노트르담 없는 파리는 있을 수 없다”

850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에 타면서 전 세계가 비탄에 빠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반드시 재건하겠다”며 슬픔에 빠진 프랑스 시민들을 위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프랑스 파리 중심부를 흐르는 센 강변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원 400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대성당 중앙에 있는 높이 90m의 첨탑이 불에 탔고, 지붕 3분의 2가 무너져 내렸다. 화재는 10시간 만에 거의 진화됐다. 화재 당시 건물은 폐관했기 때문에 관광객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1명이 크게 다친 것을 제외하고 부상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당에서는 작년 4월부터 대규모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화재 당시에도 지붕에 큰 발판이 짜여지고 있었다. 불이 다락방 부근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현지 당국은 과실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4세기에 완성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1804년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열린 곳이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로도 등장하는 등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생긴 지 1세기가 채 안 되는 또 다른 파리의 명소 에펠탑과는 비교가 안 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고도 우뚝 선 역사적인 건축물로, 세계 각국에서 연 120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1991년에는 주변의 역사적 건축물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런 유서 깊은 대성당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파리 시민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과 슬픔이 확산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 나온 마크롱 대통령은 불타는 대성당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노트르담 대성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성당이자 역사의 일부다. 화재는 끔찍한 비극이다”라며 반드시 성당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성당 주변에 몰려나온 시민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찬송가를 부르는 이도 있었다. 미셸 오페티 파리 대주교는 “노트르담이 불타고 있다. 프랑스도 울고 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화재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국가를 넘어 우리의 성장, 문화, 그리고 삶의 일부다. 나도 가본 적이 있지만 정말 훌륭한 성당”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노트르담 재건을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프랑스 자선단체를 비롯해 구찌와 입생로랑을 소유한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최고경영자(CEO)는 1억 유로를 기부하기로 했다. 빈티지 헌터밸리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1991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당에서 이렇게 심한 화재가 일어나다니 유감이다. 사태를 주시하고, 이런 귀중한 유산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프랑스를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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