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프리미엄 끝났다”···명문 일반고 주변 아파트 ‘상한가’

입력 2019-04-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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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움직임, 반복되는 불수능으로 명문 일반고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분양시장에서는 교육 환경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올 봄 분양에서도 명문교의 바로미터인 서울대 입학생을 다수 배출하는 고등학교 인근에서 신규 분양이 나오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교육전문매체인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합격자 배출고교 상위 50곳 중 일반고는 22개교(3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는 8개교가 들어갔지만, 241명을 배출해 진학률이 더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50위 커트라인은 서울대 입학생을 11명 배출한 고교까지 포함됐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자사고 22개교 중 13곳은 올해, 9곳은 내년 운영 평가에서 70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일반고로 전환된다. 떄문에 전통적으로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일반고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졸업 하기 전 일반고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학군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일 정도인데 실제로 일반고 우수 학군 내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서초구는 지난해 12월 1498건, 1020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져 서울시 구(區) 평균 거래량(585건)을 크게 웃돌았다.

좋은 일반고가 지역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경우 명문대 진학실적이 우수한 경신고가 2018년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 후, 인근에 학부모들이 몰려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 학교와 붙어있는 ‘힐스테이트 범어’는 지난해 3.3㎡당 분양가가 2058만 원으로 나와 대구에서 처음으로 2000만 원을 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강남, 분당, 대구 수성 등 아파트값이 강세인 지역은 진학실적이 좋은 일반고 입학 수요가 떠받치고 있다”며 “서울대는 물론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주요대학 및 인기학과 등 진학률도 우수할 것으로 보여 명문 일반고 인근 신규분양 단지에 관심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명문 일반고 근거리에서 신규 분양이 이어지며 부모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방배그랑자이’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올해 서울대 18명을 배출해 일반고 기준 전국 전국 2위를 기록한 상문고, 17명을 배출해 5위를 차지한 서울고가 인근에 위치한다. 방배그랑자이는 총 758가구 전용면적 59~84m²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도 강남구 삼성동에서 재건축으로 ‘래미안 라클래시’ 679가구 중 전용면적 71~84㎡ 115가구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대 17명을 보낸 진선여고, 11명을 보낸 영동고가 인근에 있다.

비강남권에서는 양천구 강서고(16명), 양천고(11명)의 성적이 좋은 가운데, 인근에서 동양건설산업이 6월 ‘신월 파라곤’ 분양에 나설 예정이고 경기 성남에서는 올해 13명의 서울대 입학생을 낸 낙생고 진학이 가능한 곳에서 제일건설이 ‘제일풍경채’ 1033가구를 분양 예정이다.

또한 파주에서는 운정고(13명) 인근에서도 분양이 있다. 대우건설은 5월 운정신도시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전용면적 59~84㎡ 71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대 많이 보내는 일반고 인근 분양 물량(자료=각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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