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사스테크놀로지, 반도체 시장 축소에 일본 판매망 구조조정

입력 2019-04-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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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판매망을 현재 16개에서 6개로 축소

일본 반도체업체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일본 내 판매망을 대폭 축소한다. 일본 반도체 시장이 계속 위축되자 경비 삭감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판매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 전문 상사 수를 현재 16곳에서 6곳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2010년 출범 이후 대리점 수를 30곳에서 16곳으로 이미 줄였는데, 더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6월 말에는 그룹 직원의 5%에 해당하는 1000여명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4~6월말 사이에는 최대 1개월 간 일본 국내외 주요 공장 가동을 중단시켜 고정비 부담도 줄일 방침이다.

그동안 판매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 전문 상사들은 르네사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기술 지원을 제공해왔다. 르네사스는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데, 상사가 많으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 르네사스는 상사를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 나머지 상사에 경영 자원을 집중시켜 기술 지원 체제를 강화할 목적이다.

르네사스의 이같은 결정은 일본 반도체 시장 침체의 영향이 크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8%로 10년 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르네사스의 일본 국내 매출 비율은 2018년에 40%로, 설립 첫해인 2010년의 5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일본 반도체 업계의 재편이 잇따르는 가운데 르네사스는 판매망 정비가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신 르네사스는 2017년 2월에 미국 반도체업체인 인터실을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올 3월에는 미국 인티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IDT)를 67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르네사스의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7565억 엔, 순이익은 50% 감소한 509억 엔에 그쳤다. 중국 경기 둔화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에어컨과 공작기계용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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