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끝없는 연준 저격…“금리인상 없었다면 성장률 4% 넘었을 것”

입력 2019-04-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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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일했다면 주가 5000~1만 포인트 추가 상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14일 트위터에 연준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주가가 더 못 오르고 경제성장률도 4%를 못 넘겼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성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연준이 제대로 일을 했더라면 주가가 5000~1만 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인플레이션이 없는 가운데 3%가 아니라 4%를 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연준이 펼쳐왔던 보유자산 축소인 ‘양적긴축’을 ‘킬러(Killer)’라고 묘사하면서 “정확히 반대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으로 향하는 차가 도착했을 무렵 연준을 공격하는 트윗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증시 다우지수를 언급한 것이라면 이 지수가 3만6000선을 훌쩍 뛰어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에 전일 대비 1.03% 오른 2만6412.30으로 마감했다.

이날 트윗은 트럼프가 최근 공석 중인 연준 이사 두 자리에 허먼 케인과 스티븐 무어를 지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들 두 사람은 평소 연준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갓파더피자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케인은 성희롱 의혹 등으로 이미 여당인 공화당에서 4명의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트럼프가 지명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1일 미국 버지니아주 리즈버그에서 미국 하원의원들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연준은 정치적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심기가 불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시 공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연임을 허용하지 않는 대신 파월을 앉혔으나 이후 연준이 적극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자 그를 뽑은 것을 후회한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2018년 말에는 파월을 해임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지난해 네 차례 금리를 올렸으나 올해는 인내심을 강조하면서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연준이 올해 극적으로 ‘비둘기파’로 전환하면서 뉴욕증시도 지난해 말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S&P500지수는 지난해 9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1% 이내로 접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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