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선수 놓친 트럼프, 5G 반격 나선다

입력 2019-04-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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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통신설비공학 분야 근로자들을 모아놓고 5G 상용화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민간기업에 10년간 204억 달러를 지원해 5G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워싱턴/AP연합뉴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한국에 빼앗긴 미국이 반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G 상용화 선언식을 열고 민간 기업 주도로 5G 상용화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5G 상용화 선언식에 통신설비공학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불러놓고 “미국이 세계적인 공급자가 되기 위한 (5G)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며 “미래의 이 강력한 산업에서 다른 어떤 나라도 미국을 능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G가 미국의 농업을 보다 생산적으로 만들고, 제조업을 보다 경쟁력 있게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상용화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대항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은 버라이존이 4일 오전 1시에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그 2시간 전에 한국 이동통신 3사가 일부 고객에게 5G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 5G 상용화’ 타이틀을 놓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기업에 204억 달러(약 23조 원)의 보조금 지급과 규제 완화를 통해 초고속 통신망 보급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미국 통신업계가 5G 네트워크에 투자하면 300만 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며 5G의 경제효과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G에 대해 명확한 방침을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리의 접근 방식은 민간 주도다. 정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지방에는 아직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토마츠그룹에 따르면 2018년 8월 시점에 5G 기지국은 중국에서 1만 명 당 14.1개인데 비해 미국은 4.7개로 미국이 뒤지고 있다.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 5G를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 통신업계는 5G에 총 2750억 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민간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5G 통신에 필수적인 기지국과 안테나 설치를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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