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유탄 맞은 검단…미분양 본격화

입력 2019-04-05 05:00수정 2019-04-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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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미분양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대로 조성조차 안 된 2기 신도시가 더 나은 입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밀리는 모양새다.

4일 금융결재원에 따르면 3일 A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는 1순위 청약 결과 12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달랑 48명이 지원했다.

중견건설사들이 검단신도시에 줄줄이 신규 공급해야 하는 상황서 나온 처참한 청약 결과라 미분양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9일 제31차 미분양관리지역을 발표하며 인천 서구를 미분양 증가 등 이유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서구에 속한 검단은 5일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적용받게 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기준 인천 서구 미분양 물량은 295호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67호였으나 11월 351호로 급격히 늘더니 조금씩 소화되는 상황이었다.

검단신도시 첫 분양이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지난해 10월 951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5943명이 몰리며 6.25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이듬달 금호산업이 공급한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도 5.14대 1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로 인천 계양구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하자 검단신도시 분양 성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울에 더 근접한 입지에 신규 신도시가 조성되기로 하면서 검단을 택할 유인이 적어진 셈이다.

실제 1월 분양한 ‘우미린더퍼스트’가 2.69대 1로 1순위 마감했지만 경쟁률은 이전보다 낮아졌고, 동시 분양한 ‘한신더휴’는 전용 84㎡에서 66가구가 미달됐다. 대단지, 대형사 브랜드로 시장의 관심이 컸던 ‘검단 센트럴푸르지오’도 2월 분양 받았으나 5타입 중 2타입이 청약 미달되는 사태가 빚어져 현재도 잔여가구 분양을 진행 중이다.

향후에도 중견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들이 미분양 적체를 피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1249가구), ‘검단 파라곤’(88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고, 7월에는 ‘검단신도시 대방노블랜드2차’(1417가구),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711가구)가 청약을 진행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호선 연장계획이 있으나 당장 교통의 불편함이나 향후 계양신도시 대량공급을 의식한 수요층들이 청약을 미루면서 안 좋은 청약 결과가 나왔다”며 “당분간 검단신도시 분양은 순위내 마감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주용남 도시와경제 소장은 “2기 신도시 조성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기 전에 ‘보여주기식’으로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벌어진 상황이다”며 “검단 주변에 일자리가 많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마곡지구에 가까운 계양 신도시에 대기 수요가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 11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추가 공공택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서울 수요를 분산하기 보단 아직 조성되지 않은 2기 신도시 등 수도권 수요를 흡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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