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가 뭐길래...한국, 미국과 간발의 차로 ‘세계 최초 5G’ 타이틀 거머줘

입력 2019-04-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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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존, 당초 계획보다 개시일 1주일 앞당겨…한국, 버라이존 움직임에 긴급히 서비스 2시간 먼저 개통

▲미국 뉴욕의 한 버라이존 매장.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존은 3일(현지시간)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뉴욕/AP뉴시스
한국과 미국이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놓고 밤새 긴박한 경쟁을 벌였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는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일부 지역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버라이존과 AT&T는 이미 일부 미국 도시에 5G 네트워크를 설치했으나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가 사람들이 처음으로 5G 기기를 갖고 새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지역이 됐다고 CNN은 설명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버리이존 고객들은 세계 최초로 자신의 손에 5G의 힘을 거머쥐게 될 것”이라며 “이는 5G 퍼스트를 위한 우리 노력의 최신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버라이존은 연내 미국 3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 국가가 어디인지를 놓고는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버라이존이 당초 11일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한국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 것을 의식해 계획을 거의 1주일 앞당겼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5일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부랴부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버라이존이 계획을 앞당겼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나라 정부와 업계도 신속하게 움직였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 3사는 이날 오후 11시에 일제히 1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5G 스마트폰을 개통해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가 됐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은 K팝 그룹 엑소(EXO)의 백현과 카이,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프로게이머 이상혁(페이커), 31년 최장기 고객 백재원 씨, 뇌성마비를 극복한 수영선수 윤성혁 씨 등이 1호 가입자가 됐다.

KT는 5G망 구축에 공헌한 대구 거주 직원의 배우자를 1호 가입자로 결정했으며 LG유플러스의 1호 가입자는 ‘아옳이’로 유명한 유명 유튜버 김민영 씨와 남편인 카레이서 서주원씨다.

한국의 1호 가입자 개통이 버라이존의 5G 상용화 선언보다 2시간 먼저 이뤄졌다. 이에 한국 언론들과 해외 IT 전문매체들은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과 일본 닛케이는 여전히 버라이존의 손을 들어줬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5G를 놓고 각국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초고속 통신인 5G 기술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으로 동영상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자율주행차량 등 여러 산업의 역량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세계 각국 정부와 업체가 주도권 장악에 명운을 걸고 있다.

버라이존의 5G 서비스는 다소 제한적이다. 이용 가능 범위는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도심 일부 지역으로 한정돼 있다. 이용자가 5G 범위 밖으로 나가면 자동으로 4G로 전환된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은 모토로라의 ‘모토 Z3’ 한 종류만이다. 이 스마트폰 가격은 240달러(약 27만2280원)다. 여기에 5G를 쓰려면 추가로 전용 기기(약 200달러)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용량이 무제한인 요금 플랜(월 75달러 정도)을 계약한 이용자는 추가로 10달러만 내면 5G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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