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초저가’에 사활...온라인에 쫓기는 오프라인의 생존전략

입력 2019-04-03 18:00수정 2019-04-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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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공)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연초부터 가열된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은 4개월째 이어지며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990원 삼겹살이 ‘국민가격’으로 등장하더니, 9년 전 골목상권 논란으로 사라졌던 5000원짜리 ‘통큰치킨’도 부활했다. 여기에 4000원대 ‘극한한우’까지 출격을 대기한다. ‘가격 파괴’ 상품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의 성장에 생존을 위협받는 대형마트들의 고육지책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초특가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 가격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일환으로 이마트는 연초부터 990원짜리 삼겹살과 전복 등 신선식품을 위주로 저렴하게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대형마트로 퍼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주간 총 1600여개 품목의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롯데마트의 전사적 역량이 투입된 1년 중 가장 큰 행사로 진행된다. 흥행을 위해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전면에 내세웠다. 7일간의 행사를 통해 12만 마리를 완판시킨 롯데마트는 기세를 몰아 4000원 대의 ‘극한한우’를 선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행사를 앞두고 몇개월 전부터 롯데마트 MD가 사전 기획을 통해 저렴하게 상품을 확보했다”면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임대료 등이 가격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싸게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달 ‘쇼핑하라 2019’ 행사를 통해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행사에서 전국 점포에는 평소보다 12% 이상 많은 2200만여 명의 고객이 다녀가며 흥행을 거두자 홈플러스는 이달 17일까지 3주간 행사를 연장했다. 이 기간 동안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위생용품 등 700여개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경쟁사가 초저가 가격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자 이마트도 할인 행사를 확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일주일 가량 진행했던 상반기 할인 행사의 몸집을 키워 지난달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5주간 총 1000여 품목, 15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싸게 내놓는다. 행사 명칭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했던 ‘블랙이오’로 정하고, 중국 OEM 기업에서 생산한 50형 스마트 UHD TV(39만 9000원)를 선봉에 내세운다.

오프라인 업태의 가격 파괴 경쟁은 온라인 업체의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절치부심하며 꺼내든 카드다. 실제 최근 대형마트의 실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매출은 6조3170억 원으로 전년대비 0.1% 줄었고, 영업이익은 84억 원으로 79.0%나 떨어졌다. 이마트도 불황과 소비 양극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26.4%나 급감했다. 2016년 3091억 원이던 홈플러스의 영업익은 이듬해 2384억 원으로 22.8% 줄었다.

반면 온라인 유통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성장률은 15.9%에 달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성장률은 겨우 1.9% 수준이다. 그나마 편의점(8.5%), 백화점(1.3%)이 오프라인 성장세를 이끌었을 뿐 대형마트는 -2.3%로 주저앉았다.

대형마트 3사는 올해 내내 경쟁적인 할인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지만 제 살 깎아먹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출 총액은 늘어나지만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초특가 경쟁은 온라인에 대응해 살아남기 위한 오프라인 점포의 몸부림”이라면서도 “초저가 미끼 상품만 오프라인에서 구입하고, 다른 제품은 더 싼 곳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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