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4년만 최악..설비투자 가늠자 일반기계 수입물량 IMF 이래 최저

입력 2019-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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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부품·LCD 수출부진, 석탄·석유제품도 공급증가에 감소..설연휴 감안해도 부진

교역조건이 4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휴대폰부품과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때문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도 공급증가에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먹거리를 위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일반기계 수입물량 증가세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2월 수출물량지수는 127.76(2010년 100 기준)으로 2016년 2월(121.6)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3% 감소해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기 및 전자기기가 8.7% 떨어져 2009년 1월(-21.6%) 이후 10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D램이 포함된 반도체 직접회로는 3.0%로 상승반전 했지만 휴대폰부품과 LCD디스플레이가 수출부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경유값 하락과 중국·베트남 등 주요 공급업체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로 12.0%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14.54로 2016년 2월(109.89)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7% 떨어져 석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작년 9월(-12.1%)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은행)
특히 일반기계 하락폭이 컸다. 마이너스(-)37.5%로 1998년 12월(-39.6%) 이후 20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기 및 전자기기 역시 휴대폰부품과 기타 전기장비 등이 하락해 8.4% 내렸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9.5% 하락한 108.62를 보였다. 수입도 11.9% 내린 104.27에 그쳤다. 이는 각각 2016년 4월(-13.4%)과 2016년 7월(-13.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1% 하락한 93.4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3.5%) 이래 1년3개월째 내림세다. 반도체와 화학 등을 중심으로 통관시점 수출가격이 6.4% 떨어진데 반해, 유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수입가격이 2.4% 내린데 그친 때문이다.

실제 2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대비 3% 상승한 배럴당 64.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석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은 119.33을 보였다. 이는 2015년 2월(116.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7.2% 내려 넉달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둔화하기 시작한 수출물량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게 특징이다. 설명절로 1~2월을 평균해도 마이너스”라며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포함된 일반기계는 설비투자 조정이 계속되면서 하락폭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추세판단을 위해서는 다음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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