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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소문난 잔치, 쇼만 있고 먹을 건 없었다...시장은 시큰둥
입력 2019-03-26 10:00   수정 2019-03-26 10:01

▲애플의 25일(현지시간) 스페셜 이벤트 무대에 오른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 블룸버그

애플이 25일(현지시간) 개최한 스페셜 이벤트에서 서비스 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선포했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 스트리밍과 게임, 뉴스, 금융 등의 새로운 서비스들은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래 가장 획기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날 공개한 새로운 주요 사업 분야는 이미 절대 강자들이 선점한 터여서 오히려 애플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만 키우는 셈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행사가 열린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잡스극장 무대에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행사가 시작된 지 약 1시간 후 할리우드 대표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면서 극장은 큰 환호성에 휩싸였다.

스필버그 외에 드라마 ‘프렌즈’로 유명한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영화 ‘아쿠아맨’의 주인공 제이슨 모모아,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 약 10명의 유명 인사가 행사에 참여했다. 심지어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빅 버드 등 인기 캐릭터도 단상에 모습을 보였다. 올 가을부터 시작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저명한 크리에이터들이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애플만의 연출이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이는 중추적인 변화이며 2007년 아이폰이 공개된 이후 가장 큰 전략적 움직임”이라며 “애플과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잠재적으로 성장의 주축이 될 스트리밍 콘텐츠로 서비스를 전달하라는 엄청난 압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PC, 태블릿이라는 세 개의 거대한 하드웨어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으나 이들 시장은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성장을 지속하고자 애플은 자사 기기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애플뮤직과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서비스 사업을 펼쳐왔다. 그리고 여기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자체 콘텐츠 사업, 무료 뉴스앱 ‘애플뉴스’의 유료 버전과 신용카드 사업 ‘애플카드’, 비디오 게임 서비스인 ‘아케이드’도 추가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애플은 행사를 앞두고 최근 주가가 4개월 만의 최고치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이날은 오히려 1.2%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이 나왔던 2007년과 달리 애플의 동영상 서비스는 기존 강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월트디즈니와 훌루, AT&T에 이르기까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전개하는 기업들이 콘텐츠에 투자하는 돈은 합쳐서 연간 최소 200억 달러에 이른다. 애플은 올해 약 10억 달러를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CNBC는 애플이 전 세계 약 100개국에서 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가격 등 자세한 내용은 서비스 개시 직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해 시장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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