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빠진 ‘토스뱅크’...컨소시엄 ‘도미노 이탈’ 주의보

입력 2019-03-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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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등 경쟁력 확보 의구심...제3인터넷은행 참여 유인 사라져

신한금융이 ‘토스뱅크’에서 발을 빼자,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던 업체들도 줄줄이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사 간의 진출 경쟁으로 뜨거워졌던 제3인터넷은행 흥행도 신한금융의 이탈로 차갑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제3인터넷은행 인가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정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11일부터 토스 운영사인 비바퍼블리카와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해 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진행 과정에서 (토스와) 생각의 차이가 컸다”라고 밝혔다.

토스뱅크에 10%가량의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던 신한금융이 불참하면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제3인터넷은행 진출에 필요한 주주 구성과 자금조달 방안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현재 주주 구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만 답했다.

현재 ‘토스뱅크’에 참여 가능성이 큰 업체들은 현대해상, 카페24, 패션쇼핑몰 무신사, 직방,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이탈 가능성이다. 강력한 자금 창구였던 신한금융이 빠지면서 이들도 참여할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각 업체는 여전히 ‘토스뱅크’ 참여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은 설립 자체보다 ‘자본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케이뱅크는 자본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대출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 원이지만, 원활한 대출 영업을 위해선 1조 원 이상의 자본금 확보가 필요하다. 은행에 자본금은 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 탓에 시장에선 ‘토스뱅크’가 향후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해왔다. 신한금융이 이탈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금융사가 없는 상황에서 토스가 인터넷은행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며 “참여 의지를 보인 업체라도 발을 뺄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이탈로 제3인터넷은행 흥행도 다시 냉랭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인터넷은행 인가전은 금융사 간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신한금융(토스)과 하나금융(SK텔레콤, 키움증권)의 양강 구도가 펼쳐지기도 했다. 잠재적 후보였던 NH농협금융은 적당한 ICT 기업을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인터넷은행 진출 의지를 접은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여전히 인터넷은행 참여 의지가 강력하다. 그러나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새롭게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대 2곳을 뽑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는 이달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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